수면이론 (2)

렘수면과 논렘수면의 기능

 

수면조절호르몬인 멜라토닌은 햇볕이 사라지는 21시경부터

그 분비가 활발해지는데 우리의 몸은 여기에 반응하여 서서히 졸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낮같은 야간조명으로 생체시계가 교란되어 멜라토닌 분비 역시 늦춰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모든 일과가 끝나고 수면을 촉진하려면 햇볕부터 차단하지 않으면 안된다.

 

수면은 우리에게 낮동안 피로해진 몸과 마음을 복원하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건강한 잠은 그만큼 훌륭한 보약인 것이다.

 

잠은 깨워도 쉽게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인 깊은 단잠과

건드리기만 해도 일어나는 설풋한 선잠 두 가지가 있으며,

이들은 대개 90분을 한 세트로 하여 반복된다.

 

꿈을 꾸는 렘수면은 선잠시기에 이루어지는데

꿈을 꾸다가 놀라 잘 깨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 렘수면(REM sleep)은 몸은 자고 있지만 뇌는 깨어있는 수면상태를 말한다.

꿈을 꾸는 렘수면의 주요역할은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것이다.

렘수면이 이루어지는 시간에는 주로 마음의 병을 치료하고 평정을 유지한다.

즉 낮에 경험했거나 학습한 단기기억(Short-term memory)들을 장기기억(Long-term memory) 속에 집어넣고,

 

작용기억(Working memory)이 갖는 마음의 긴장(부담감),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남으로써 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렘수면 상태에서 꿈을 꾸는 이유는 기억들을 장기기억 창고에 집어넣을 때,

새로운 기억이 무의식 속의 기존 기억과 조우하여 자리잡는 편집과정

즉, 컴퓨터 메모리에 비유하자면 일종의 Optimizing 현상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낮에 풀리지 않던 수학문제가 기존 기억과 만나 풀리게 될 수도 있고,

낮에 입수된 정보중 낯선정보가 잘못 자리잡으면 엉뚱한 망상을 연출할 수도 있는데,

놀람은 악몽으로 이어져 헛소리까지 할 수도 있으며,

때론 낮에 본 아름다운 이성에 대한 기억이 물론 대개 다른 이성이지만

현실 속에서는 불가능한 환상연애를 경험할 단초가 될 수도 있다.

 

요컨대 사춘기의 몽정과 성인남성의 몽정이 다른 까닭도 기존 기억 속에 실질정보가 비축되어 있지 않음과 같다.

 

이러한 렘수면의 지속시간은 수면초기에 짧고 수면후기로 갈수록 길어져

수면의 각성과 혼돈이 많아지며 꿈도 많이 꾸게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추측컨대 치매환자들은 새로운 단기 기억들을 장기 기억으로 이관하는 데 실패하기 때문에

작용기억들이 혼잡하게 되거나 혹은 삭제되는 현상을 겪는 것 같다.

 

장기기억창고로 이관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의식에서 마중나오는 기억이 없어 새로운 기억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일 것이다.

 

 

(2) 거의 꿈을 꾸지 않는 논렘수면(Non-REM sleep)깊은 잠)

    주요역할은 몸과 뇌에 휴식을 주고 신체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논렘수면이 이루어지는 시간에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어 몸의 치료와 재생 그리고 성장이 촉진된다.

즉 어린이의 성장과 어른의 건강유지, 깨끗한 피부유지에 필수적이다.

 

생체시계상 2시는 성장호르몬 수준이 가장 높고 세포재생능력이 높아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논렘수면은 아침에 자든 저녁에 자든 잠들기 시작해서 처음 3시간 안에 많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논렘수면의 중요성은, 이 과정을 겪지 못하면 몸은 계속 어제 상태에서 큰 변화없이 오늘을 맞게되는

이른바 계속된 피로상태에 놓이게 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몸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데에 있다.